2024. 10. 12. 23:18ㆍ건강, 운동
얼마전, 포스팅했던 것처럼 멜론 뮤직에서 음원을 결재를 했다. 그동안 음원 결재를 하지 않고, 가끔 T맵으로 "아리야~ 노래 틀어줘"라고 주문해서 1분듣기로 연명했던 기간이 얼마인지를 따져보니 거의 1년동안 음악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있던 것이다. 가끔씩 유투브로 전곡을 들었던 때도 있지만 거의 없고.
출퇴근 시간이 길지 않아서, 1분 듣기로 잠깐 여러 노래를 듣는것만으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운전하지 않은 시간은 노래들을 시간자체가 없었다... (또르르)
그러다가, 여차저차 필요에 의해 마침 좋은 기회에 100원으로 한달갈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자주 듣는 음악은 영화 '웡카 OST'에서 티모시샬라메가 부른 노래들인데, 'Pure imagination'먼저 들어왔던 터라 멜론으로 검색후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늘 듣던 1분 듣기가 아닌 풀 원곡을 오랫만에 듣자마자 깜짝 놀랬다.
뭐야... 그동안 나 뭘 듣고 있던거지?
시작부터 서라운드 느낌이 다르게 느껴졌다면...나의 기우인건가? 초반부터 전체적으로 울리는 음악의 감동에 순간 가슴이 웅장해지는 듯했다. 늘 초반에서 짤렸는데, 역시 끝까지 들으니 클라이막스의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진짜 벅참 그 자체였다.
아... 난 그동안 앞부분만 듣고 있던 것이 아니었나봐... 1분듣기에는 이런 서라운드를 제공해주지 않았던 거였어... 역시 돈주고라도 이렇게 들어야겠다... 라는 여러 생각이 교차되었는데, 그러다 문득 어떤 깨달음이 생겼다.
내가 계속해서 음원사이트에서 결재해 풀 음원을 들었더라면, 이런 느낌을 얻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저, 한 곡 전체를 멜론뮤직에서 제공하는(아마 다른 음원사이트에서도 제공할) 서라운드 스피커 기능을 통해 듣게 된 것만으로도 감동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알 수 있었을까?
아니었을거라는 결론이 나왔다.
예전에, 임신과 출산 후 모유수유 때문에 꽤 오랜기간 커피를 끊어야 했던 적이 있는데 , 그러다가 마시게된 첫 아메리카노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아메리카노를 한모금 마시자, 고소한 커피가 몸 속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카페인이 나에게 주는 짜릿한 쾌감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뿐일까? 맥주나 매운떡볶이도 그러했다.
모든 만족감과 채움이 있으려면 이전에 비움과 고픔이 있어야 한다는것을 별것 아닌 것으로도 깨달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채우려고만 하지 말고, 비우려고도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여러분들도, 가장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한동안 꽤 오랫동안 참고 비워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생각보다 참을만 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처음에는 참는것이 부족한 것들이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는 그 기간만 견뎌내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
이게 없이도 살아지네?
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가 오면, 굳이 다시 얻으려 할 필요가 없어지기도 하고, 다시 취했을때 이전보다 더 황홀한 만족감을 얻는 경험을 하게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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