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강하다. ( 만1세, 만3세 딸 둘 맘은 아프지 않다. 아니 아플 수가 없다.)

2024. 12. 6. 21:34지극히 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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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강하다

이 말을 실감한다. 진짜 강해서? 
요즘, 독감이 유행이고 코로나도 심심치않게 걸리는 와중에 아이들은 번갈아 가면서 열감기, 기침감기, 폐렴, 콧물감기에 걸려 날마다 약먹이고, 아이들 병간호, 수발들고..  
나는 요즘 깨어있는 순간에도 늘 잠이 부족함을 느낀다. 뿌연안개가 끼인것 같은 상태? 헤롱거리고 어지러운 상태? 하지만, 워킹맘이고 직장을 다녀야하고, 두 아이를 건사해야하니 '정신력으로 버틴다'라는 말이 딱 맞다.
남편도 어느 순간 몸이 안좋다고 말하는데, 속으로 "나는? 나도 안좋거든?" 하며 미운생각, 미운말을 내뱉는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다보니, 날카로운 말은 다 남편의 몫이다.(미안...)
직장 옆자리 동료도 코로나로 결근하고, 건너편에도 독감으로 조퇴하고, 매일 만나는 학생들도 아픈학생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힘들고 지친 나는 왜 아직도 몸살까지는 아닌거지?
내 몸도 아는건가? 나는 아프면 안되는 '엄마'라는 사람이라는걸? 
내가 그렇게 면역력이 강했던가? 나... 이렇게 건강한 사람인거야? 하는 의문이 들때쯤. 
이래서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이 나온거구나 고개를 끄덕였다.
돌볼 아이들이 있기때문에 아프지 못하고, 아프면 안되는 것도 맞지만 더 큰이유는
너무 힘들고 지치는 이 와중에, 아이들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것. 이 아이들을 매일매일 볼수있는 특권이 지금의 나에게 있다는 것. 싸우고 말안듣고, 밥도 잘 안먹고, 씻기기도 힘들때면 버럭 화를내고 혼을내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도 아는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얼마나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얼마나 행복한 시기인지를. 그 행복감이 그 충만함이 내 마음속, 몸속으로 들어와서 나의 면역세포를 증진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너무나 힘들다.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지금 이 꼬물이들의 귀여운 말투와 노래와 율동과, "엄마! 책일더주데요~"라는 이 발음을 나는 더 더 더 오래 듣고싶은마음이 크다. 
빨리 커라.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이 나는 얼마나 그리워질지. 벌써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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