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방정식은 무엇인가요?(하버드에 입학한 특목고 학생의 대답)

2019. 4. 8. 12:52수학, 그리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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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이런저런 연수를 듣다가 듣게된 이야기에요. 그래서 들은 기억을 바탕으로 쓰는 글이기 때문에, 조금은 부정확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참고해주세요^^

방정식 단원을 들어가면서, 학생들에게 해주는 이야기에요. 중학교에 들어오면서 1차방정식을 배우는 이래로, 중3은 2차방정식, 고1은 3차 방정식, 고2,3학년에서도 계속 다양한 방정식을 배우고 풀게 됩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하기에는 어떤 시기에도 적합하다고 느껴지네요.


ㅇㅇ외고, xx고 이름난 고등학교에서는 어느 대학을 목표로 공부할까요?

많은 친구들이 SKY등의 대학을 이야기 할텐데, 유명 특목고 학생들중 많은 친구들은 하버드, 예일, 아이비리그 해외 유명대학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꽤 많은 학생들이 합격하기도 했어요. 그것도 높은 성적으로 말이죠.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한 친구들이 해외 대학에 당당히 합격할만큼의 놀라운 실력인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죠.

그럼, 과연 하버드에 입학한 학국 학생들이 그 곳에 가서도 잘 적응을 했을까?, 높은 성적을 유지할수 있을까?의 호기심을 가진 누군가가 이 학생들의 행적을 조사했대요.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를 알게 되요. 하버드에 진학한 많은 학생들중, 적지 않은 학생들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더래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말이죠. 한국에 돌아와서도,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한국에 온것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 혹시라도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을때도 잠깐 한국에 머물다가려고 온것이다라고 둘러댈뿐이었다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top class 였던 학생들이, 어떤 이유로 하버드 생활의 적응이 힘들었을까? 혹시 언어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친구관계였을까?, 향수병이 힘들었을까? 다양한 이유가 수면위로 올라왔죠. 많은 추측성 이유가 있었고, 이 이유들도 어느정도 적용했겠지만, 그들중 몇을 인터뷰한 결과는 충격적이었죠.

하버드에서 첫번째 수학시간이었요. 강의실은 학구열로 가득찬, 세계 각국의 학생들로 가득했죠. 나이가 지긋한 노년의 교수가 한국의 한 학생에게 질문했어요.

"학생에게 방정식이란 무엇인가요?"

학생은 잠시 당황했지만, 당당히 대답했어요.

"방정식이란 변수를 포함하는 등식에서, 변수의 값에 따라 참 또는 거짓이 되는 식입니다."

하지만 교수는 웃으며, 원하는 답이 아니라는 제스츄어를 취하며 다시 질문했대요.

"음, 나의 질문은 학생에게 방정식은 무엇을 뜻하는 건가, 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틀렸는지 모르는 한국 학생은, 주저하며 다시 대답했어요.

"방정식은 미지수가 존재하고 등호가 있는 식이며, 미지수의 값에 따라 참 또는 거짓이 되는 식입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죠. 그리고 다른 학생들에게 질문했어요.

"혹시, 자신에게 방정식이 뭘 뜻하는지 이야기해줄 학생 있나요?"

많은 친구들이 손을 들었고, 그 중에 한 학생이 대답을 하게되었어요.

"저에게 방정식이란, 자물쇠와 열쇠(key)입니다."

노교수는 미소를 지으며 되물어봤어요.

"그 이유가 뭘까요?"

"방정식을 풀때, 방정식의 해는 그 방정식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같기 때문입니다. 자물쇠마다 그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가 있는 것처럼, 방정식을 풀때, 자물쇠를 열수 있는 열쇠를 찾는 것만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었던 다른 학생들 중 한명에게 다시 물었어요.

"자네에게 방정식은 뭐라고 생각하나?"

"저에게 방정식은 탐정소설입니다."

"탐정소설?"

"네, 제가 탐정이 추리를 통해 범인을 잡아내는 과정을 겪고, 끝에 결국 탐정이 범인을 잡아내는 것을 읽었을대 느꼈던 그 희열이, 방정식을 풀고 해를 구했을때 느끼는 희열과 같은 짜릿함을 주었기에 저에게 방정식은 탐정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외에 다른 학생들도, 자신만의 방정식의 정의를 이야기하며 첫 수업이 끝났습니다.

한국 학생은 수학수업 같지 않았던, 그 수업을 듣고 벙-쪄있었죠.

다른 수업 역시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우리나라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시키는것, 정의를 외우는것, 문제를 풀고 정답을 찾아내는 것은 정말 잘했지만, 스스로 단한번도 이런식의 생각을 한 적이 없던거죠. 연습이 부족했던것이죠.

이런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많은 한국 학생들이, 중도에 학교를 포기하고 되돌아왔다는 웃픈 사례였습니다.

이게 사실인지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왠지 그럴듯해보이지 않나요? 우리 나라, 학교 교육은 정말 똑똑한 아이들을 잘 양성해 내고 있다고하지만 바로 그 '똑똑한'의 정의가 과연 무엇일까요? 말 잘듣고, 시키는 것 잘하고, 책상앞에 앉아서 아침부터 새벽까지 입시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정말 '똑똑한'학생일까요?

우리는 정말 총명한 아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한번이라도,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질문을 우리는 건네야 하는것이 아닐까요?

저도 부족하지만, 10번의 수업중에 1번이라도 아이들에게 넓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질문을 해주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줄지 모르지만, 교과서에 나와있는 내용만 알려주는 것은 이제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사례랑 이야기들을 찾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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