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얻고 싶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peat. 스톡데일 패러독스)

2019. 4. 5. 14:46수학, 그리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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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았을때,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종례 이야기로 잘 활용했어요. 사실, 저도 수험생 시절 너무 힘들고 지쳐있을때 이 '스톡데일 패러독스'에 대해 알게 된 후,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 끝까지 공부할 수 있었거든요.

이미 나는 늦었다고,

지금부터 시작해도 괜찮냐고, 질문하는 친구들에게 해줄만한 좋은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스톡데일 패러독스, Stockdale Paradox>

이말은 베트남 전쟁때 하노이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병사들중에서 미군최고위 장교였던 스톡데일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어요. 그는 수용소에 갇혀있었던 8년동안 모진고문을 당하면서도 많은 포로들이 공향으로 돌아올수 있게 만든 전쟁영웅이었구요. 세계적인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그의 저서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자신이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고 명명한 이 현상을 소개합니다.

제임스 스톡데일(James Stockdale)은 월남전 때 월맹군의 포로였어요. 그는 1965년부터 1973년까지 무려 8년 동안이나 하노이의 한 전쟁포로수용소에 감금된 미국의 해군 장성이었죠. 그와 그의 부하들이 본국으로 돌아왔을때, 미국은 그들을 매우 환영했어요. 살아서 돌아오기 힘든 상황에서, 살아 가족품으로, 조국품으로 돌아왔으니까요. 그리고 많은 이들은, 살아서 돌아온 이들이, 어떻게 그 힘든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는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추측했죠. 살아서 돌아온 이들은 '긍정적인' 사람일것이라고요. 그래서 스톡데일 장군과 그 부하들에게 물어본거죠. 과연 사람들이 추측은 맞았을까요?

스톡데일 장군은 최소한의 전쟁 포로 대접도 받지 못한 채 20여 차례의 무자비한 고문을 받아야했고, 독방신세를 감수하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에 시달려야만했어요. 그런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는 좌절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많은 미군 포로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도록 정신적 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한 진정한 리더였죠. 그 처참하고도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반드시 풀려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린 적이 추호도 없었다고 고백했어요. “저는 언젠가 그곳을 나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당시의 상황이 무엇과도 바꿔지지 않을 제 삶의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임을 의심한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는 먼 훗날 지금의 힘든 시간을 회상할 때도 후회하지 않을, 자기 생애의 큰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다짐을 확고히 했고, 이러한 그의 신념이 다시 가족의 품으로 올 수 있었던 큰 힘이 된거죠. 그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던 사람들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낙관주의지들이 아니라 현실주의자들이었다고 해요 . 낙관주의자들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나갈수있을것이라고 스스로와 주위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시 다가오는 부활절에는 나갈수있을것이라고 기대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상심해서 죽는다는 거죠. 반면에 현실주의자들은 크리스마스때까지는 나가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에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짐으로서 결국 살아남을수 있었다고 해요. 때문에 당시 수용소 생활을 가장 고통스럽게 했던 사람들은 단순한 낙관주의자들이었다는 거에요. 크리스마스 때까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시 부활절, 부활절이 지나면 추수감사절, 이렇게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막연한 낙관주의자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어요. 때와 기한에 집착하는 사람은 낙심할 수밖에 없어요. 성서에도 때와 기한은 하나님의 권한이라고 못 박고 있다고 하고요. 그들은 극심한 절망감으로 죽어나가는 사람이 속출했다고 해요. 그러나 낙관적 현실주의자들은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은 잃지 않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던 사람들로서 결국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남았더라는 것이죠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에는 성공할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것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성공할수있는 근본적인 사고방식임을 가르치고 있어요. 결국에는 성공할것이라는 믿음과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결코 혼동하지 말아야합니다.

결국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역경에 처하게 됐을 때 그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 대응하면 살아남을 수 있지만, 조만간 일이 잘 풀릴 거라고 낙관하면 무너지고 만다는 희망의 역설을 말해요.

베트남전쟁 때 하노이 힐튼 포로수용소에 갇혔던 미군 중 곧 풀려날 것이라고 믿었던 낙관주의자들은 대부분 죽고 말았지만, 최고위 장교 스톡데일은 1965년부터 73년까지 8년이 갇혀 있었지만 잘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가운데서도 어려운 현실을 끝까지 직시하며 대비했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던 거죠. 스톡데일 장군은 20여차례의 모진 고문과 언제 풀려날 수 있을지, 가족들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불안정한 현실을 견뎌냈고 수용소 내의 포로들을 지켰어요. 멍하니 혹시나 하는 기대가 아니라 어려운 포로생활을 견뎌나가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찾아나갔대요. 포로 생활의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화가 단절된 독방생활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의사소통의 방법과 고문에 견디는 방법도 개발했고 체력 단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거에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저는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항상 아이들에게 강조해요. 너희들이 공부를 막 시작하면서 '나는 다음 중간고사에서 성적을 꼭 올려야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너희가 생각할 것은 '나는 다음 중간고사에서 성적을 기대한만큼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죠.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것이 만사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생각하되 '결국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것!

이것이 우리가 가슴 깊이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이에요. 그러면 아이들은, 작은 실패에도 크게 절망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그리고 결국 해내요. 모든 아이들이 다 해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다른 길을 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제가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최대한 많이 이 이야기를 해주려고 노력해요.

여러분들도, 학생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에 절망하고 있거나 자신이 없어진 모두에게 이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는 현실적 낙관주의자가 되어, 실패에 좌절하기보다 나아갈 길을 모색하여 성공의 한발짝을 내딛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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