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고등학교 수학 수업에서의 고민

2019. 9. 4. 16:42수학, 그리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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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교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지만, 유독 수학 수업에서는 학생들 간의 수준 편차가 너무나도 크다. 잘하는 학생들은, 이미 자신이 배워야할 단계보다 훨씬더 많은 양을 미리 선행하고, 또 어려운 문제도 곧잘 푼다. 못하는 학생들은, 중 고등학교 학생임에도 분수의 나눗셈조차 하지 못하기도 한다. 같은 교실 내에서 이만큼의 편차가 클 때, 수학교사는 중간 수준으로 수업을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수학은 중간수준의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높은 수준학생은 수업이 너무 쉬워서 지루하다. 하 수준의 아이들은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워서 수업이 재미없다. 중간 수준의 아이들역시, 수업시간에서 배우는 개념의 이해를 위한 시간이 충분치 않다. 그럼 도대체 나는, 누구를 위한 수업을 하고 있는걸까...

수학에 관심이 있고, 잘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인 이미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예습을 해온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은 이미 알고 있다. 나의 설명은 부차적일때가 많다.

수학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은 교사가 어떤 유인을 해도 수업에 참여하게끔 하기 힘들다. 재미있는 이야기나, 수학과 관련없는 영상을 틀때만 관심을 보인다. 이 친구들을 위한 수업을 구상을 하려하면, 맥이빠진다.

요즘 점점 더, 수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그냥 교실에 앉아 있는 35명의 학생들은, 시간표에 수학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앉아서 수학 선생님을 맞이해 수업을 듣는다. 원해서 듣는이는 아무도 없다. 들어야 하니까 듣는다.

내가, 이런 아이들 앞에서 딴짓하지 말고, 떠들지 말고, 수업에 집중하라고, 문제를 풀어보라고, 벌써부터 수포자가 돼지 말라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수업내용에 귀기울이라고 말하는게 이제는 버겁다.

원해서 듣는 수업도, 하루종일 들으면 힘든데.. 원하지도 않는 수업을 강요당하며 들어야 하는 아이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그렇대도, 나 역시 듣고 싶지 않은 표정과 태도를 보이는 아이들앞에서, 교육과정에 준하는 수학 내용을 가르쳐야만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

그렇다면, 지금의 학교와 지금의 수업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달리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조금씩 생각해봐야겠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그 때문에 칸 아카데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이 역시 학교수업의 보완으로써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다. 특히 수학에서, 자신의 수준에 적합한 내용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교실 안에서, 개별적 수학 수준에 맞춘 맞춤별 학습이 가능하다면 참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수업할때 수강하는 학생 인원수가 지금처럼 35명이면 사실 불가능하다. 그리고 주어진 교육과정을 무조건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도 힘들것 같다. 왜냐하면 중간고사/기말고사 즉, 성적을 산출할때는 이러한 교육과정 내에서 배운 내용을 모두 평가해야하니...

평가를 지금과 같은 범위가 아닌, 학생들의 성취도를 위한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 현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어떻게 이뤄갈수 있을지 고민이다.

그저, 교실내에서 조금씩 조금씩 적용해보는수밖에 없다. 그래서 늘 답답한가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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