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7. 23:58ㆍ수학, 그리고 교육
요즘 나의 관심분야 중 하나는 바로 '수업', '강의'다. 교사로서 수업을 잘 하고 싶고, 강의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수업이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수업이다. 단순히 스스로의 '강의'실력을 높인다기 보다, 나의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이 무언가를 배우고, 얻어가고, 그 시간이 즐겁고, 나중에도 기억에 남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 수 있다면 하는게 바램이다.
그래서, 내가 요즘 하는 것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수업 영상 찍기
1학기때 공개 수업으로 O선생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교실에 가자 카메라가 설치되어있었고 수업이 녹화중이었다. 나중에 O선생님께 물어보았다.
"선생님, 그날 공개수업이어서 수업 영상을 찍으셨던 거에요?"
"아, 저는 수요일마다 제 수업을 찍어요."
그 대답에 나는 머리를 쿵 하고 맞은 느낌이 들었다. 왜 나는 그동안 나의 수업 영상을 찍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거지? 하고.
내가 마지막으로 나의 수업영상을 찍고, 그것을 모니터링 한것은 임고생일때, 수업실연 면접을 준비했을때가 마지막이었다. 물론 비대면 수업때 수업 영상을 찍긴했지만, 나의 수업 모니터링을 위해 한것도 아니었고 실제 나의 수업 모습을 찍은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pass. 그래서 결심했다! 오랫만에 나도 나의 수업 영상을 찍어보기로!
집에 있던 삼각대를 챙기고, 교실 뒤편에 설치한 후 수업 영상을 촬영했다. 학생들에게도 미리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도 더 나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 영상을 찍고 공부하고자 한다고! 아이들은 응원해주었고, 이내 수업촬영에 익숙해졌다.(학생들은 어차피 뒷통수만 출연..)
어느 순간부터 나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았고, 나중에 찍은 영상을 보고 나의 수업을 객관적으로 3자의 눈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지금도, 주기적으로 찍고 있음은 물론이다.
2. 수업에 새로운 플랫폼 활용하기
이번에 경제수학 교과를 수업하면서, 모둠활동을 주로 하게 되는데 그 활동 내용을 바로바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패들렛을 활용해보았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서 애를 먹기도 했다, 로그인을 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음에도 특정 기기에서 접속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옆 친구의 기기를 빌려서 글을 올리는 헤프닝도 겪었다. 그럼에도, 여러 차례 시도해보고 사용법을 검색해보며 이용하니까, 손쉽게 수업자료의 공유가 되어 유용하게 사용했다. 3개의 패들렛을 무료로 쓸 수 있어서 현재 3번의 수업만 적용했는데, 지금 결제를 해야하나 고민중에 있다.
3. 독서
내가 좋아하는 것중 하나가 책읽기인데, 특정 분야의 책을 읽기보다 두루두루 읽는 편이다. 그러다 종종 수업에 활용할 만한 내용과 아이템을 발견하게 될때가 있다. 그럴때면, 보물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들고 실제로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책에서 찾은 이야기를 들려주면 흥미로워하고 좋아해주는 모습이 즐거워, 요즘은 책을 읽을때 의도적으로 수업에 적용할만한 건 없는가, 찾아보고 있다.
4. 수업 잘한다고 소문난 선배 교사에게 배우기
최근에 내년도 교육과정 신청을 마무리 하면서, 몇몇 학생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게 되었다.
"넌 이과인데 왜 OO(사회과)교과는 신청한거야?"라는 교육과정담당 선생님의 질문에
"저는 S선생님 수업이 좋아서요. 수능이나 내신과 상관없이, 내년에도 S선생님 수업을 듣고 싶어요."라고 답한 학생이 있었다. 그래서 S선생님의 수업이 궁금해, 내가 들어가는 반 학생들에게 S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친구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한 학생이 이렇게 대답했다.
"S선생님이요? 그 선생님 수업은 들은 친구들은 다 좋아하고, 안들은 친구들은 듣고싶어하는 수업을 하세요!"라고.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S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할 기회가 생기면 꼭 듣겠다고. 하지만 2학기때는 공개수업이 없다는 연구부장님 말씀에 조금 실망했다. 그리고 S선생님을 복도에서 만날때마다 말을 걸고 싶었는데, 다가가기 힘든 포스라 아직 직접 말은 못해봤지만, 조만간 메시지를 보낼 생각이다. 그래서 질문거리를 생각해보았다.
- 학생들이 선생님의 수업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계신지요?
- 학생들이 좋아하는 수업을 하시는 비결이 있으신가요?
-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참여식 수업과 강의식 수업 중 어떤 수업을 주로 하시나요? 모두 진행하신다면, 진행 방식을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 수업을 하실때, 교과서 이외의 자료를 많이 활용하시는지? 그렇다면 그런 자료는 어디서 찾으시나요?
- 교과서 위주로 수업을 하신다면, 학생들이 수업 내용 중 어디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 제가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해도 괜찮을까요...?(조심스럽고 공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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